AI 시대, 시장이 바뀌면 잘하던 방식도 바꿔야 합니다

어제 지인의 고충을 들으며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했습니다. 6~7년간 영상 제작을 이어오다 AI 교육으로 넘어온 제 경험을 돌아보며, 익숙한 방식을 지키는 것과 변화의 구간을 넘어가는 것의 차이를 이야기합니다.

변화가 필요한 순간에는 선택이 갈립니다. 지금까지 해오던 방식을 지키는 사람이 있고, 당장은 힘들더라도 달라진 환경을 받아들이며 넘어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두 사람의 차이가 크게 보이지 않습니다. 기존 방식으로도 당분간은 일이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나면 그 차이는 일의 종류와 기회, 시장과의 거리에서 드러납니다.

변곡점을 지나는 순간에는 변화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2017년 ‘나는 1인기업가다’ 팟캐스트에서 뉴욕 거리 사진 두 장을 놓고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첫 번째 사진에는 마차가 거리를 가득 채우고 있고, 자동차는 한 대뿐이었습니다. 13년 뒤에 찍힌 사진에서는 반대로 자동차가 거리를 채우고 마차는 한 대만 남았습니다.

두 사진 사이에 있었던 것은 자동차라는 새로운 기술만이 아니었습니다. 시장의 중심이 마차에서 자동차로 옮겨가는 변화였습니다.

첫 번째 사진이 찍혔을 때 마차 사업을 하던 사람에게 자동차는 불확실한 선택이었을 것입니다. 마차에는 이미 고객이 있었고, 수입이 있었고, 오랫동안 쌓은 경험이 있었습니다. 자동차가 앞으로 시장을 바꿀 것이라는 확신도 없었습니다. 그 상황에서는 잘해오던 마차 사업을 지키는 판단이 더 안전하게 보였을 것입니다.

문제는 시장이 바뀐 뒤에도 같은 판단을 지켰을 때입니다. 자신이 가진 경험과 사업을 지키려 했지만, 시장의 중심에서는 점점 멀어집니다. 변곡점을 지나고 나면 한쪽은 새로운 시장에 들어가 있고, 다른 한쪽은 줄어드는 시장에 남게 됩니다.

변화의 변곡점은 지나고 나서야 분명하게 보입니다. 그 순간에는 새로운 방식이 여러 선택지 가운데 하나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변화를 받아들이는 사람과 기존 방식을 지키는 사람의 차이도 당장에는 크지 않습니다.

기존 방식을 지키는 일에도 위험이 있습니다

사람이 변화를 미루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잘해왔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 시간과 비용이 들기 때문입니다. 익숙한 방식을 바꾸면 한동안 성과도 떨어질 수 있습니다. 새로 시작한 일이 기존 일을 바로 대신한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특히 1인기업은 변화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혼자 감당해야 합니다. 기존 일을 하면서 새로운 분야를 공부해야 하고, 아직 수입이 없는 일에도 시간을 써야 합니다. 변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아도 바로 움직이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그렇다고 지금까지의 방식을 지키는 일이 안전한 선택만은 아닙니다. 시장과 고객이 달라졌는데 일하는 방식만 그대로 두면, 자신이 잘하는 일과 시장이 원하는 일 사이의 거리가 벌어집니다. 기존 방식을 오래 지킬수록 다음 선택에 필요한 준비 시간도 부족해집니다.

변화를 받아들이는 과정은 힘들지만, 그 구간을 넘어간 사람과 변화 앞에 머문 사람의 차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커집니다.

저의 변화도 1년 넘게 걸렸습니다

저는 6~7년 동안 영상 제작 일을 이어오다 2023년부터 다시 강의로 넘어왔습니다. 그 중심에 AI 교육이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바로 강의를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1년 넘게 준비하면서 변화에 조금씩 적응했고, 그 시간이 지금의 AI 교육으로 이어졌습니다.

당시에는 AI가 지금처럼 제 일의 중심에 있지 않았습니다.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기존의 글쓰기와 책쓰기, 강의 경험을 AI와 어떻게 연결해야 하는지도 분명하지 않았습니다. 변화의 방향은 보였지만, 그것을 제 일로 만드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 시간을 거치면서 AI는 새로운 강의 주제가 되었습니다. 기존에 해오던 글쓰기와 책쓰기, 일하는 법에도 AI가 연결되기 시작했습니다. 오래 쌓아온 경험을 버린 것이 아니라, 달라진 환경에서 다시 쓰는 방법을 찾은 것입니다.

만약 2023년에 영상 제작만 지키려고 했다면 지금의 AI 교육으로 넘어오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준비하는 1년이 당장 성과로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 시간이 다음 일을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변화는 경험을 버리는 일이 아닙니다

변화한다고 해서 지금까지 쌓은 경험을 모두 내려놓을 필요는 없습니다. 바꿔야 하는 것은 경험이 아니라 경험을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이번 글도 오래된 팟캐스트 전사에서 시작했습니다. 당시에는 지나간 방송이었던 자료가 AI와 다시 읽으니 지금의 질문과 연결되었습니다. 과거의 경험이 낡은 자료로 남은 것이 아니라, 현재의 글과 강의에 다시 쓰이는 재료가 되었습니다.

AI 시대의 변화도 이와 같습니다. 새로운 도구를 계속 따라가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기존의 경험과 자료를 달라진 시장에서 어떻게 다시 쓸 것인지 찾아야 합니다. 무엇을 AI와 나누고, 어떤 판단은 직접 맡을지 일하는 방식도 다시 정해야 합니다.

어제 통화에서 다시 확인한 것은 변화의 필요성만이 아닙니다. 변화가 힘들다는 이유로 기존 방식을 지키는 것과, 시간이 걸리더라도 변화의 구간을 넘어가는 것은 몇 년 뒤 다른 결과를 만듭니다.

변곡점에서 지켜야 할 것은 익숙한 방식이 아니라, 새로운 환경에서도 이어갈 수 있는 자신의 경험입니다.

팟캐스트와 책

‘나는 1인기업가다’ 팟캐스트 듣기

1인기업가의 일과 성장, 선택에 관한 기존 방송을 들을 수 있습니다.

《나는 1인 기업가다》 교보문고에서 보기

퇴사 전 준비부터 연차별 일의 변화까지, 지속 가능한 1인기업을 위한 경험과 기준을 정리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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