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AI 에이전트의 작업은 옵시디언 볼트에서 이어집니다
코워크, GPT 워크, 헤르메스 등 서로 다른 AI 에이전트와 일할 때 중요한 것은 대화 기록을 늘리는 일이 아니라, 모두가 다시 읽고 이어받을 자료와 작업 상태를 한곳에 남기는 일입니다.
처음 AI를 쓸 때는 질문과 프롬프트에 집중했습니다. 답이 만족스럽지 않으면 문장을 바꿔 다시 물었습니다. 지금은 코워크, GPT 워크, 헤르메스, dots, 어사이드처럼 여러 도구로 글을 쓰고 강의를 준비하며 자료를 정리합니다. 도구가 늘자 다른 문제가 생겼습니다. 한 에이전트에서 나눈 대화와 결정이 다른 에이전트에는 전달되지 않습니다.
제가 중요하게 보는 것은 어느 AI를 쓰느냐보다, 어느 AI에서 시작해도 같은 자료로 일을 이어갈 수 있느냐입니다. 강의 노트, 원고, 블로그 글, 통화 메모, 계획을 옵시디언 볼트에 두는 이유입니다. 이메일에 사람과 주고받은 일이 남듯, 이곳에는 AI와 함께 진행한 일의 재료와 결과를 남깁니다.
대화가 끝난 뒤에도 작업은 이어져야 합니다
에이전트마다 대화 이력이나 기억 기능은 있습니다. 하지만 코워크에서 정한 원고 방향을 헤르메스가 자동으로 알지는 못합니다. 다음 도구에서 다시 설명하거나, 이전 대화에서 필요한 부분을 찾아 옮겨야 합니다. 자료가 한두 건이면 괜찮지만 책이나 강의처럼 몇 주씩 이어지는 일은 매번 시작점이 달라집니다.
앤트로픽은 긴 작업을 하는 에이전트가 새 세션에서 앞선 일을 모르는 문제를 교대 근무에 비유합니다. 그래서 다음 세션이 읽을 진행 파일과 작업 이력을 남겼습니다. 중요한 것은 긴 대화를 그대로 붙잡는 일이 아니라, 무엇을 마쳤고 어디서 이어야 하는지를 다음 작업자가 알게 하는 일입니다.
앤드레이 카파시의 LLM 위키도 대화와 자료를 다시 쓰는 방법을 보여줍니다. 원자료를 질문할 때마다 새로 조합하는 대신 AI가 마크다운 위키의 기존 내용을 보강합니다. 대화에서 나온 비교와 새로운 연결도 위키에 다시 남깁니다. 한 번 찾은 내용을 다음 질문에서 다시 처음부터 찾지 않으려는 방식입니다.
여러 에이전트가 같은 작업 파일을 바라봅니다
옵시디언은 노트를 로컬 폴더의 마크다운 파일로 저장합니다. 사람은 노트 앱에서 읽고, 파일 접근 권한을 받은 에이전트는 같은 파일을 읽습니다. 한 도구에서 강의 자료를 정리하고 다른 도구에서 원고를 쓸 때도, 필요한 자료가 서로 다른 대화창에만 흩어져 있지 않습니다.
제게 옵시디언은 단순한 보관함보다 작업의 정본에 가깝습니다. 강의를 준비하며 조사한 자료와 강의안을 남겨두면, 다음 글이나 책을 쓸 때 같은 주제를 다시 꺼냅니다. 결과물만 보관하지 않고 어떤 자료를 썼는지, 지금 어디까지 왔는지,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함께 남깁니다. 그래야 다른 에이전트가 파일을 열었을 때 작업을 이어받습니다.
이것이 옵시디언만의 특별한 AI 기능은 아닙니다. 파일을 사람이 관리하고 여러 도구가 읽는 방식에서 나오는 장점입니다. 다만 모든 AI가 볼트를 자동으로 읽는 것은 아닙니다. 로컬 폴더 접근, 동기화된 파일, 문서 첨부처럼 연결 방법은 도구마다 다릅니다.
무엇을 남길지 정해야 저장소가 작동합니다
AI와 나눈 대화를 전부 옮긴다고 좋은 기록이 되지는 않습니다. 자료가 많아지면 어느 것이 원본인지, AI가 정리한 내용 중 무엇을 검증했는지, 현재 결정이 무엇인지 찾기 어렵습니다.
저는 출처가 있는 원자료, 다시 쓸 만한 지식, 프로젝트의 현재 상태와 다음 행동, 반복 작업의 기준을 구분해 남깁니다. 원본을 수정하는 일과 초안을 만드는 일도 권한을 달리합니다. 중요한 원고는 사람이 확인하고, 두 에이전트가 같은 파일을 동시에 고치지 않도록 작업 순서를 나눕니다. 저장소의 크기보다 다음 작업에서 필요한 기록을 찾고 믿을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프롬프트는 여전히 필요합니다. 다만 에이전트와 일을 이어갈수록 질문 한 문장에 담지 못하는 것이 늘어납니다. 지금까지 쌓은 자료와 판단, 남은 작업을 어느 AI에게든 건넬 수 있게 관리하는 일. 지금 제가 옵시디언에서 맡기고 싶은 역할은 그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