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킬을 많이 설치해도 내 일이 자동화되지 않는 이유
최근 헤르메스 에이전트 활용 영상을 보며 다시 확인한 점이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스킬을 넣어도 처음부터 내 방식에 맞는 결과가 나오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저도 글쓰기 작업에서 이 과정을 먼저 겪었습니다. 초안을 만들고 나면 낯선 표현이 남고, 문단의 논리가 어긋나는 부분도 보입니다. 처음에는 그때그때 수정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종류의 수정이 계속 반복됐습니다.
문제는 스킬의 수가 아니었습니다. 제가 어떤 글을 원하는지, 무엇을 고치는지, 왜 그 표현을 빼는지를 다음 작업에 남기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글쓰기 스킬이 있다고 해도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누구에게 쓰는 글인지, 어떤 경험을 넣어야 하는지, 피해야 할 표현은 무엇인지, 글의 마지막을 어디에서 멈출지 알지 못하면 결과는 일반적인 초안으로 나옵니다. 스킬은 글을 쓰는 순서를 알고 있을 뿐, 내 글의 기준까지 알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수정한 문장과 이유를 표현사전에 남깁니다. 다음 대화에서도 유지되어야 할 짧은 기준은 메모리에 남깁니다. 여러 작업에서 반복해 확인한 절차는 스킬로 옮깁니다. 리서치 노트, 초안, 수정 기록, 참고 자료는 옵시디언에 남겨 다음 작업에서 다시 읽게 합니다.
이 과정을 거치니 스킬을 새로 찾는 횟수보다, 이미 쓰는 스킬의 결과를 고치는 방식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에이전트에게 일을 맡기는 일은 똑똑한 도구를 고르는 일로 끝나지 않습니다. 새로 들어온 신입사원에게 업무를 넘기는 일에 가깝습니다. 해야 할 일만 말해서는 부족합니다. 어떤 자료를 읽어야 하는지, 어떤 결과물로 끝나야 하는지, 무엇은 넣지 말아야 하는지, 어디에서 사람이 확인해야 하는지 알려줘야 합니다.
스킬이 많다고 내 일이 자동화되지는 않습니다. 내 기준이 쌓여야 같은 일을 다음에도 이어서 맡길 수 있습니다.
이제는 스킬을 더 설치하기보다, 제가 반복해서 고치는 일을 먼저 남깁니다.